MAPS FEBRUARY 2014
UNION OBJET interview
editor SUNG EUNBEE
photo by KIM YOUNGHOON
Q. '유니온 오브제'란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UNION OBJET'라는브랜드명의 의미를 안다면 해답이 될 것이다.
'UNION'은 '결합, 연결' 이라는 의미이고, 'OBJET'는 '대상,물체'라는 의미이다.
이 두 단어를 합쳐 '연결, 결합의 대상' 이라는 의미로 만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UNION OBJET GROUP'과 그 외의 분들이 'UNION OBJET'라는
대상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Q. 브랜드 철학을 보면 '소통'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 우리 브랜드의 소통 창구는 다양하다. 보통 음악에서 비롯된다. 이 외에도 그림,
캐릭터, 역사, 사회적 이슈 등 접근 방식은 무척 다양하다. 이렇게 여러 가지 소통의
결과물이 'UNION OBJET'의 제품이다. 우리는 제품만 단순히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문화공유 그룹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MOVEMENT 이며,
위에서 언급한 모든 소통의 주제들이 우리의 대화 주제가 되며, 이 모든 것을 풀기 위한
움직임은 유니온 오브제의 존재 이유다. 또한 가방외에도 더 많은 소통의 채널을 통해
선보이려 준비하고 있다.
Q. 다같이 디자인을 하나? 두 명이서 맡은 역할이 있다면?
- 디자인은 둘이 함께 한다. 주제를 정하고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연구한다. 이런 작업의 시작부터가 둘의 소통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될 것 같다.
다만 디자이너가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스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듬는 작업만 디자이너
가 담당한다. 지금은 '임신구 디렉터', '김양한 디자이너'라고 직함을 붙여서 활동하고
있지만 모든 일을 둘이 같이 하기 때문에 따로 구분은 없다.
Q. 함께 일하면 좋은 점은?
- 일단 우리 둘은 성격이 너무 비슷하다. 좋아하는 음식, 그림, 음악 스포츠 등등
신기할 정도로. 함께 전시회나 영화를 볼 때도 있지만 각자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보았던 책이나 풍경 등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을 서로
이야기하고 제품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일단 한 가지 주제가 생기면 다른 듀오
디자이너들에 비해 우리는 의견 조합이 빨리되는 편이다. 서로 고집을 부리기보다는
합의점을 찾아 해결하려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둘이서 일을 하다보니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은데 충분히 역할 분담을 하며 일을 한다. 무엇보다 혼자서 일할 때보다
둘이 함께 하니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어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것 같다.
그리고 외롭지 않아서 좋다. (웃음)
Q. 디자이너 김양훈은 뉴욕의 패션학교를 다녔다고 들었다.
그런게 갑자기 가방을 만든 이유가 따로있나?
- 가방을 갑자기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대학시절 F.I.T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도 ACC- DESIGN - BAG DESIGN을 공부해왔다.
생각해보니 가방에 대한 애착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되었다. 학생 시절 학생 신분으로
서 사기 힘든 고가의 가방을 구매한 적이 있다. 용돈을 참 악착같이 모았다.
그렇게 힘들게 구한 고가의 가방을 구매한 지 3일만에 잃어버렸다. 어머니께 혼날
두려움에 나는 똑같은 가방을 만들어야 했다. 어릴 적 부모님께서 디자인 업계에 계셔서
운 좋게도 나는 그림을 그릴 줄 알았고 다행히 미싱도 다룰 줄 알았다.
다행히도 어머님이 눈치 채지 못할 정도의 퀄리티로 고가의 가방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 후로 재미 삼아 만들어본 가방은 용돈을 벌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그때부터 소량의 가방을 직접 만들어서 판매했다.
Q. 디렉터 임신구의 어린 시절도 궁금하다.
- 나는 패션을 전공하진 않았다. 흔히들 말하는 공대남이다. 어릴 적부터 디자이너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패션과 가깝게 지냈다.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 항상 디자인
스케치북과 원단이 따라다녔다. 중학생 때 어머니께 옷을 사달라고 하면 돈을 넉넉히
주시면서 입고 싶은 옷을 살 수 있게 기회를 주셨다. 쇼핑을 마친 날은 간단한 브리핑이
이어졌다.(웃음) 그날 구입한 옷을 전부 다 펼쳐놓고 이 옷은 어떻게 입을 것인지
이 옷은 어떻게 매치할 것인지 어머니께 설명하는게 그날의 브리핑이었다.
커가면서 이 옷 저 옷을 입어보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원단을 자르고 꿰매보기도
하며 지냈다.
Q.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그 시작이 궁금하다.
- PRET-A-PORTER & WHO'S NEXT IN PARIS에서 먼저 우리를 선택해주었다.
그래서 2013년 1월 우린 파리에서 데뷔를 마쳤다. 감사하게도 반응 역시 좋아서
파리에서 계속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 '유니온 오브제'라는 브랜드를 내건 지
데뷔 1년 만에 이룬 성과는 정말이지 잊지 못한다. 작년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틈틈이 참가한 해외 전시뿐 아니라 국내 전시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어 여러 업체와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달에는 홍콩컬렉션과 파리컬렉션에 참가한다.
데뷔 1주년이기도 한 이달은 우리에게는 뜻깊은 의미와 많은 각오가 되어 있다.
Q. 기존 가방이라는 역할에 충실함은 물론 자유로운 변형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 첫 번째 컬렉션인 'DOUBLESIDENESS(양면성)'이라는 주제로 풀어내,
변형에 대한 기능을 많이 선보였었다. 가방이 분리되고, 가방 안에 또 다른 가방이 있다.
이런 디테일을 첨가해 주제에 맞는 디자인을 하다 보니 보시는 분들께서는 트랜스
포밍에 대해 큰 기대를 해주시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트랜스 포밍을 추구하는
가방 브랜드가 아니다. 그런데 반응을 보면 트랜스 포밍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변형이 되는 디테일을 인상 깊게 봐주신 것 같다.
Q. 새로운 도전에 위험 부담감도 있다. 도전을 즐기는 편인가?
- 우리는 항상 새로운 무언간에 대한 갈증이 있다. 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고, 융화되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남자 두 명이서 만들어가는 '가방'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도전이 아닐까 싶다. 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유럽, 미국 그 어느
나라에서도 가방만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곳이 많지 않다.
이렇게 척박한 상태에서 시도하는 자체가 도전인듯 싶다.
Q. 유니온 오브제와 다른 브랜드와 함께 하는 공동작업이나 재밌는 계획이 있을까
- 올해 시즌 중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 평소에 존경하는 분들과 함께 작업하고
컬렉션을 할 예정이다. 아직까진 오프 더 레코드라. (웃음) 요즘 하루하루 심혈을
기울이며 열심히 그리고 즐기면서 작업 중이다. 간단한 힌트를 주자면
다가오는 2014년 F/W SEOULCOLLECTION을 기대하면 좋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유니온 오브제의 최종 목표는?
- 우리는 누군가를 보며 꿈을 키워왔고 지금도 늘 그 꿈을 꾸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도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다. 누군가가 꿈꾸는 그 목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는 'UNION OBJET'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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